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더랜드 이야기

by 머니카페테리아 2023. 8. 18.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2010)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2010)

 

-목차-

 

팀 버튼(Tim Burton) 감독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2010)는 루이스 캐럴의 고전 소설을 영화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앨리스가 겪게 되는 모험과 기괴한 생명체들과의 만남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줄거리

앨리스는 어릴 때부터 이상한 동물들이 나오는 꿈을 꾸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19세 어른이 된 그녀는 파티에서 해미시의 청혼을 받지만 이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숲에서 양복 조기를 입은 흰 토끼를 발견하고 쫓아가다가 토끼 굴에 떨어져 이상한 마법의 세계 원더랜드에 들어가게 됩니다. 앨리스는 그곳에서 토끼와 고양이 그리고 여러 동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그녀가 예언 속의 인물이며 붉은 여왕의 압제로부터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미친 모자 장수를 만나게 되고 그는 앨리스를 하얀 여왕에게 데려다주려 합니다. 그러나 붉은 여왕의 군사들에게 모자 장수가 잡혀가고 앨리스는 그를 구하기 위해 붉은 여왕의 성으로 찾아갑니다. 앨리스는 붉은 성에서 괴물 재버워키를 죽일 수 있는 검을 찾아 하얀 여왕의 성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하얀 여왕과 붉은 여왕은 전쟁을 벌이게 되고, 투사가 된 앨리스는 재버워키 싸워 이기고 죽입니다. 원더랜드의 통치자가 된 하얀 여왕은 붉은 여왕을 버려진 땅으로 추방하고, 앨리스에게 그곳에 남을 것인지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것인지 묻습니다. 앨리스는 자신이 있던 세상으로 돌아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그녀의 아버지처럼 사업가가 되어 무역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가족과 지인들의 배웅 속에 배에 올라탄 그녀에게 나비로 변한 압솔렘이 찾아오고, 나비가 어디론가 날아가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앨리스(미아 와시코우스카 Mia Wasikowska)는 결혼이라는 큰 결정을 앞에 두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됩니다. 현실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것과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던 그녀는 우연히 어릴 적 방문한 적이 있었던 마법 세계(원더랜드)로 돌아가게 되고 폭군인 붉은 여왕을 물리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 중에 용기를 얻은 그녀는 다시 현실 세계에 돌아와 결혼 대신 자신만의 길에 도전하기로 하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상상력이 풍부했던 앨리스는, 처음 원더랜드에 떨어졌을 때 자신이 겪고 있는 것들이 상상이거나 꿈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더랜드를 구해줄 예언의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도 믿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모자 장수가 붙잡혔다는 이야기에 자신의 결정으로 그를 구하러 갑니다. 그녀는 이 과정 중에 어릴 적 이곳에 온 적이 있었고, 그때 단지 꿈이라 여겼던 것들이 실제 사실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은 앨리스는 위험에 당당히 맞서 승리하게 되고, 그 힘으로 자신의 길을 스스로 헤쳐 나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미친 모자 장수(조니 뎁 Johnny Depp)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앨리스의 여정 가운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앨리스가 처음 모자 장수를 만났을 때 그는 여러 동물들과 티파티를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별난 성격의 그는 커다란 모자에 어울리지 않는 컬러풀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얼굴에는 진한 화장이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그가 다른 동물들과 나누는 대화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장난기 많고 쾌활한 듯 보이는 그의 과거는 그리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전에 하얀 여왕의 궁에서 일하는 모자 쟁이었는데, 붉은 여왕이 재버워키를 앞세워 쳐들어와 모든 것을 불사르고 파괴해 버렸습니다. 그는 여전히 하얀 여왕에게 충성하고 붉은 여왕에게 맞서 싸우려 하고 앨리스가 이 싸움을 도와줄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모자 장수는 붉은 여왕 군사들에게 잡혀가면서도 앨리스가 도망치도록 도와주었고, 그녀가 붉은 여왕의 궁으로 찾아왔을 때에도 그녀가 해야 할 일을 알려주며 길을 인도해 줍니다. 결국 그의 도움으로 앨리스는 스스로의 존재를 깨닫고 재버워키를 무찔러 승리하게 됩니다. 붉은 여왕(헬레나 본햄 카터 Helena Bonham Carter)은 잔인하고 권력욕이 강했습니다. 그녀는 여동생 하얀 여왕이 평화롭게 다스리던 왕국을 공격하여 힘으로 빼앗아 공포와 폭력으로 통치합니다. 그녀는 주민들의 사소한 위반 행위에도 가혹한 처벌을 내리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붉은 여왕은 공포스러운 존재이지만, 영화 속에 그녀의 외형은 다소 코믹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몸의 사이즈와 비교하여 너무나 커다란 머리, 상황에 맞지 않는 과장된 행동과 몸짓, 비합리적인 언어와 변덕스러운 감정의 기복, 발작적인 분노 등은 다소 심각하게 흘러갈 수 있는 장면들에서 마치 블랙코미디처럼 웃음 짓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붉은 여왕이 편집증적으로 권력에 집착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하얀 여왕에 대한 열등감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녀는 스테인과의 대화에서 재버워키가 없으면 하얀 여왕의 추종자들이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며 불안해합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자신이 아닌 하얀 여왕을 따르는지 모르겠다며 질투심을 보입니다. 또 마지막 전투에서 다툼을 원치 않는 하얀 여왕이 싸움을 멈추자고 제안하지만, 붉은 여왕은 하얀 여왕의 예쁜 외모를 언급하며 아빠, 엄마를 꼬신 것처럼 자신도 꼬시려는 것이냐며 거절합니다. 비꼬며 반문하는 붉은 여왕의 말투 속에 그녀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동생에 대한 깊은 열등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힘과 공포로만 나라를 다스리던 그녀는 결국 그 힘의 원천이었던 재버워키가 죽게 되자 모든 권력을 빼앗기게 됩니다.

 

결론

영화는 루이스 캐럴의 대표 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감독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기존에 잘 알려져 있던 이야기가 어떻게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 재구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되던 2010년대 초 할리우드에는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를 각색하여 스크린에 옮기는 것이 부각되던 시기였습니다. 또한 CG와 시각 효과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시각적으로 몰입감 있는 세계를 만들 수 있게 된 시점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과 팀 버튼 감독의 상상력 넘치는 설정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였습니다. 영화는 어릴 적 상상력이 풍부했던 한 소녀가 성장하여 원더랜드라는 마법의 세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으며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앨리스는 과거에 인연을 맺었던 주민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지지를 통해 잃어버렸던 기억과 정체성을 회복하게 되고, 모두의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존재와 맞서 싸워 승리하여 원더랜드에 평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 세계에 다시 돌아온 그녀는 타인이 기대하는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로 살기로 다짐하고 새로운 도전을 떠나며 작품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가 꿈이 많았던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어른이 되면서 그 꿈이 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혹은 너무나 커져버린 현실의 벽 앞에서 과거의 나를 잃어버리거나 또는 그것은 그저 어릴 적 꿈이었노라고 변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꿈이라 여기는 그 과거의 기억은 우리의 진심이었으며,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수했던 그때로 돌아가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앨리스가 그랬던 것처럼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현실에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