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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2004) 줄거리
프랑스 파리, 화려한 오페라 극장 지하에 얼굴이 흉측한 천재 음악가 팬텀(Gerard Butler)이 살고 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Emmy Rossum)에게 반하게 됩니다. 어느 날 그는 음악의 천사로 가장하여 그녀에게 노래하는 법을 가르치고, 그녀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혼이라 믿습니다. 몇 년 후 크리스틴의 어릴 적 친구였던 라울(Patrick Wilson)이 극장 후원자가 되어 그녀 앞에 나타나고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크리스틴을 짝사랑하던 에릭은 라울을 질투하기 시작합니다. 한 편 크리스틴은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아 새로운 오페라 한니발의 주연을 맡고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화려한 가장무도회가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리던 날, 에릭이 오페라의 매니저들에게 나타나 새 오페라의 주연으로 크리스틴을 캐스팅할 것을 요구하고, 그의 위협을 두려워한 매니저들은 마지못해 동의합니다. 에릭의 정체가 궁금했던 크리스틴은 그를 따라 지하로 따라가고 마스크를 벗은 에릭의 얼굴을 보고 충격과 겁에 질리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에릭의 마을을 알게 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라울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후 크리스틴이 오페라에 데뷔하는 날 거대한 샹들리에가 무대에 떨어져 혼란이 발생한 틈을 타 에릭은 크리스틴을 납치하여 자신의 지하 은신처로 데려가고, 라울과 사람들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뒤를 쫓습니다. 에릭은 크리스틴을 붙잡아 두고 싶었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고 받아들여준 크리스틴의 연민에 감동을 받아 그녀를 높아주게 됩니다. 크리스틴은 라울과 함께 떠나게 되고, 팬텀은 혼자 남아 사라지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팬텀(제라드 버틀러)은 작곡과 노래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음악 천재였으나, 얼굴의 기형으로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외톨이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크리스틴의 노래와 아름다운 모습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는 크리스틴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도움을 주는 한편, 그녀를 주인공으로 세우기 위해 폭력적인 방법까지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틴은 라울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를 질투한 팬텀은 그녀를 납치하기까지 합니다. 팬텀은 그녀의 사랑을 갈구했지만, 그를 향한 크리스틴의 동정과 연민에 마음이 녹아내렸고 그녀를 다시 보내주고 자신은 어디론 가 사라집니다. 여주인공 크리스틴(에미 로섬)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무명의 가수였습니다. 그녀는 조건 없이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팬텀에게 돌아가신 아버지가 천사를 보내어 자신을 돌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날 그녀는 팬텀의 얼굴을 보고 놀라게 되지만 그가 겪었을 외로움과 고통을 진심으로 수용하고 동정하게 됩니다. 한 편 크리스틴은 극장의 투자자로 나타난 라울과 만나 빠지게 됩니다. 그녀는 라울을 사랑하는 마음과 팬텀에게 느끼는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되지만, 결국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라울임을 깨닫게 되고 그와 함께 팬텀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라울(패트릭 윌슨)은 성공한 젊은 귀족으로 어린 시절 크리스틴의 친구였습니다. 어른이 된 그는 극장의 관계자가 오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크리스틴을 만나게 됩니다. 라울은 다시 만난 크리스틴에게 마음이 계속 쓰이고 결국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성대한 가면무도회가 열리는 날, 라울과 크리스틴은 비밀리에 둘만의 약혼을 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붉은 복장의 팬텀이 등장합니다. 그는 크리스틴의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를 끊어내며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사라집니다. 라울은 팬텀이 악인이라 생각하고 그로부터 크리스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팬텀이 오페라 공연 중 크리스틴을 납치해 가고 라울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팬텀을 쫓아가다가 함정에 빠지고 맙니다. 그러나 팬텀은 라울을 풀어주고, 그는 크리스틴을 데리고 그곳을 빠져나옵니다.
역사적 배경
19세기의 프랑스는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변화가 큰 시기였으며 파리는 예술적 혁신의 중심지였습니다. 영화 속에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어 있으며 그 요소들을 건축, 문화 그리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었던 파리 오페라 하우스는 프랑스 건축의 우아함과 예술적 표현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1875년에 완공된 이 건축물은 당시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호화로운 오페라, 발레 및 기타 작품들이 공연되었습니다. 둘째, 문화적으로 19세기는 낭만주의 운동이 유행하던 때로 당시에는 개인의 감정이나 열정 또는 숭고함이 기념되던 시기였습니다. 영화에도 금지된 사랑, 한 사람의 짝사랑 그리고 인간 내면의 어두운 측면 등 낭만주의 시대의 주제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셋째, 사회적으로 존재했던 상류층과 하류층 간의 사회적 차이가 반영되고 있습니다. 먼저 상류층으로 대변되는 라울과 팬텀의 모습입니다. 남자 주인공 라울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귀족의 신분을 가진 부유한 투자자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팬텀의 경우 그의 신분을 알 수는 없으나,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거대한 공간을 소유하고 있다 거나 극단에 후원자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그가 부유층에 해당됨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하류층을 대변하는 여주인공 크리스틴은 넉넉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내었습니다. 그녀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극단에 홀로 들어와 어린 나이에서부터 혼자 힘으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 없이 살아오던 그녀에게, 언젠가부터 나타나 노래를 알려주고 보살펴주는 팬텀의 존재는 그녀에게 아버지만큼이나 큰 존재이고 의지할 대상이었습니다.
영화사적 의의
오페라의 유령이 영화사에 남긴 몇 가지 중요한 의의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이 영화는 극장 뮤지컬로 이미 유명했던 작품을 영화화하여 성공한 중요한 사례입니다. 극장 뮤지컬이 가진 장점은 라이브의 현장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작품 관람을 위해서는 관객이 반드시 해당 극장에 와야 한다는 점과, 무대의 세트장을 제한적으로만 표현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극장 뮤지컬을 대형 스크린으로 각색하여 상영함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관람의 기회를 줄 수 있었고, 실제 세트장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다양한 장면들과 음악들을 영화에 담음으로 더 풍성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둘째, 2000년대 초 다수의 뮤지컬 장르의 영화들이 속속들이 영화관에서 상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을 포함한 Moulin Rouge(2001) 또는 Chicago(2002) 등과 같은 여러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게 됨으로, 뮤지컬 장르의 영화가 주류 시장에 편입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뮤지컬 영화의 성공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무대 뮤지컬 자체에 대한 관심도 함께 일어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현장의 라이브 뮤지컬 공연을 찾게 되어 티켓 판매가 늘어나는 결과도 함께 가져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오페라의 유령은 무대에 제한되던 뮤지컬을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으로 가져와 큰 성공을 거두었고 뮤지컬 장르 영화의 부흥에도 기여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스토리텔링과 음악 및 영상 세 가지 요소가 혼합된 뮤지컬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이와 동시에 무대 뮤지컬에 대한 매력도 증대되어 현장의 관람객이 늘어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