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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브로(Jon Favreau)가 감독한 정글북(The Jungle Book, 2016)은 실사와 CG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영화로 정글에 홀로 남겨진 어린 소년 모글리(Mowgli)와 동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정글북(The Jungle Book, 2016) 줄거리
흑표범 바기라(Ben Kingsley)는 정글에서 고아가 된 어린 모글리(Neel Sethi)를 발견하고 늑대 무리에게 데려갑니다. 늑대 부족의 지도자 아킬라(Giancarlo Esposito)는 모글리를 받아주었고 하얀 늑대가 엄마가 되어 줍니다. 어느 날 가뭄으로 동물들이 물을 마시는 물웅덩이에 호랑이 쉬어 칸(Idris Elba)이 등장하고, 그는 가뭄이 끝나고 나면 모글리를 죽이겠다고 말하고 사라집니다. 늑대 부족은 이 때문에 회의가 열리고, 모글리는 늑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인간 마을로 돌아가겠다고 결정하고 바기라와 함께 길을 떠납니다. 그러나 뒤를 쫓던 쉬어 칸의 공격으로 모글리는 바기라와 떨어지게 되고 한 숲에서 비단뱀 카아(Scarlett Johansson)를 만나게 됩니다. 카아는 모글리에게 최면을 걸어 “붉은 꽃(불)”의 존재와 쉬어 칸이 모글리의 아버지를 죽인 것,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바기라가 나타나 모글리를 구해준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카아가 모글리를 잡아먹으려는 순간 곰 발루(Bill Murray)가 나타나 모글리를 구해냅니다. 이후 발루는 모글리에게 절벽에 있는 꿀을 구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모글리는 나무 넝쿨을 엮어 절벽을 타고 내려와 꿀을 떨어뜨려 줍니다. 발루는 모글리에게 겨울까지 함께 살자고 제안을 하고 모글리는 그곳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바기라가 모글리를 찾아오고 둘은 다시 인간 마을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나 갑자기 원숭이 무리가 나타나 모글리를 납치해 높은 절벽에 있는 고대 사원에 데려가 오랑우탄 킹 루이(Christopher Walken)를 만나게 합니다. 루이는 모글리에게 붉은 꽃을 구해 함께 정글을 지배하자고 동맹을 제안합니다. 그때 바기라와 발루가 나타나 모글리의 탈출을 도와 되고, 이 과정 중 모글리는 아킬라가 자신 때문에 죽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모글리는 쉬어 칸에게 복수하기 위해 붉은 꽃을 훔쳐 정글로 돌아갑니다. 쉬어 칸을 마주친 모글리는 전투를 벌이고, 결국 쉬어 칸은 모글리를 쫓아 죽은 나뭇가지에 올랐다가 떨어져 죽게 됩니다. 정글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고 모글리는 다시 늑대 가족과 함께 살게 됩니다.
주요 등장인물
인간 모글리(닐 세티)는 늑대 무리와 함께 살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늑대처럼 빠르지 못한 자신에게 낙심하기도 하고, 자신의 장점인 도구를 사용하면 아킬라에게 혼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늑대 무리를 사랑했던 그는 호랑이 쉬어 칸의 협박에 늑대 무리들이 두려워하며 소요가 일자 본인이 떠나겠다고 말합니다. 모글리는 인간이지만 동물들과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난생처음 만난 곰 발루가 겨울이 되기 전 꿀을 구하지 못하면 굶어 죽을 것이라는 말에 위험을 감수하고 절벽에 올라 꿀을 따다 줍니다. 어린 코끼리가 웅덩이에 빠진 것을 발견하고는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아킬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이 위험에 처할 것을 알면서도 쉬어 칸에게 복수하기 위해 늑대 무리에 게로 돌아갑니다. 늑대 무리를 사랑해서 그들의 안전을 위해 길을 나섰던 모글리는, 늑대 무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돌아가고 쉬어 칸과 싸워 이겨 평화를 안겨줍니다. 호랑이 쉬어 칸(이드리스 엘바)은 정글의 포식자이자 지배자였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큰 상처가 있었는데 이것은 모글리가 아기였을 때 함께 있던 아버지를 공격하고 죽이던 도중에 불에 닿아 입은 상처였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인간을 증오했고 그런 이유로 모글리를 제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모글리가 늑대 무리를 떠나자 쉬어 칸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킬라를 죽이고 모글리가 돌아올 때까지 그 지역을 접수하겠다고 선포합니다. 그리고 모글리가 횃불을 들고 돌아오게 되자 그를 모략하며 동물 무리로부터 고립시키고 죽이려 하였으나, 도리어 동물들은 모글리의 편에 서서 쉬어 칸과 싸우게 됩니다. 결국 쉬어 칸은 모글리와의 싸움 중 죽고 맙니다. 바기라(벤 킹슬리)는 모글리의 멘토 이자 보호자의 역할을 자처합니다. 그는 모글리의 아버지가 사망한 날 혼자 남겨진 모글리를 발견하여 늑대 무리에게 키우게 하였던 흑표범이었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모글리를 훈련시키고 정글의 규칙들을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쉬어 칸의 등장으로 모글리의 목숨이 위태로운 것을 알게 된 바기라는 모글리를 인간들의 세상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모글리를 뒤쫓아온 쉬어 칸을 떨어뜨려 놓으려 싸움을 했고, 모글리가 원숭이 무리에게 잡혀갔을 때에는 그곳에 나타나 구출작전을 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글리가 다시 쉬어 칸과 맞닥뜨렸을 때에는 다른 동물들이 주저하고 있을 때 먼저 나서 모글리 편에 서며 다른 동물들의 협력을 이끌어 냅니다. 결국 바기라의 도움으로 아기였던 모글리는 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모글리가 쉬어 칸과의 싸움에서 이기게 됨으로 늑대 무리들과 동물들은 모글리를 그들의 멤버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영화의 시사점
정글북은 인간인 모글리가 정글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영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측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영화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혼란스러워하는 모글리의 내면의 갈등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본래 인간이지만 정글의 멤버로 살아가고 있기에 두 개의 정체성 속에 막연한 불일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싶어 하며,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자 합니다. 모글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둘째, 영화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조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모글리와 동물 사이의 상호 작용은 두 세계가 번성하기 위해 유지되어야 하는 균형을 강조합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자연환경과 그 안에 살아가는 생물들을 존중하고 돌볼 것을 권장하며, 상호 이해가 이루어질 때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셋째, 영화의 주제는 모글리가 성장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글리는 정글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게 되고 그때마다 예기치 않은 도전들을 직면하지만 그것들을 헤쳐가는 과정 중에 성장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그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의 가치를 배우게 됩니다. 넷째, 영화는 두려움에 대항하고 이를 극복해 내는 모글리의 용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모글리를 위협하는 쉬어 칸의 존재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살아오던 터전을 버리고 도망가야 할 만큼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모글리는 두려움보다 더 큰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피하기보다 도리어 두려움과 맞서는 자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결국 이 용기 있는 도전을 통해 모글리는 시아 칸을 물리치게 됨으로 소중한 늑대 무리를 지킬 수 있었고, 자신을 늘 괴롭히던 정체성의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막연하게 궁금해했던 자신의 탄생의 문제와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우리가 현실의 어려움을 타계할 가장 큰 무기는 그것에 맞설 용기를 내는 것이고, 그 투쟁을 통해 우리는 한층 성장하며 성숙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