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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1986 줄거리, 등장인물, 역사적·문화사적·영화사적 의미

by 머니카페테리아 2023. 7. 30.

영웅본색(A Better Tomorrow, 1986)
영웅본색(A Better Tomorrow, 1986)

 

- 목차 -

 

영화 영웅본색 (A Better Tomorrow, 1986) 줄거리

 

주인공 송아호(적룡, Ti Lung)는 홍콩 범죄조직의 거물이었습니다. 그는 둘도 없는 의형제인 마크(주윤발, Chow Yun Fat)와 위조지폐 사업을 운영하였고 사업은 번창하였습니다. 그러나 아호에게는 큰 고민이 하나 있었는데, 동생인 송아걸(장국영, Leslie Cheung)이 경찰이 된 것입니다. 병환 중에 있던 그의 아버지는 아호에게 경찰인 동생 송아걸을 위해서라도 범죄 조직을 그만두라고 부탁을 합니다. 아호는 마크와 함께 한 번의 큰 거래만 끝마치고 은퇴하기로 하였으나 함정에 빠져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이 와중에 아호의 아버지는 조직의 킬러에게 목숨을 잃게 되고 송아걸은 아호가 범죄 조직에 몸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크는 아호를 함정에 빠뜨린 사람이 보스의 조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호 대신 복수를 하던 중 다리에 총을 맞아 불구가 됩니다. 아호는 3년간 감옥에서 복역하고 동생 송아걸을 찾아가나, 송아걸은 아버지의 죽음이 형 때문이라며 용서하지 못합니다. 아호는 새 사람이 되기 위해 택시 기사가 되고 그 생활에 만족해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친구 마크가 아성에게 복수를 하고 조직으로 돌아가자고 부탁하지만 아호는 이를 거절합니다. 한편 아호를 배신하고 조직을 장악했던 아성(이자웅, Waise Lee)이 아호를 찾아 조직으로 돌아오라고 제안하지만 아호가 이를 거절합니다. 그러자 아성은 아호의 동생인 송아걸을 유인하여 함정에 빠뜨려 총에 맞게 하고, 마크에게는 집단 폭행을 가하게 됩니다. 분노한 마크는 복수심에 단신으로 아성의 작업장에 찾아가 중요한 기밀을 빼내려다 위험에 빠지게 되고, 이때 아호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마크를 구해줍니다. 아호와 마크는 아성에게 연락하여 기밀을 돈과 맞바꾸자고 제안하고 아성은 돈을 갖고 아호를 찾아 항구에 나타납니다. 아호는 돈과 함께 마크를 먼저 떠나게 하고, 본인은 아성을 인질 삼아 조직원들과 대치 중에 있는데 현장에 나타난 송아걸이 아성의 조직원들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아호는 인질인 아성과 동생인 송아걸을 교환하기로 하였으나 총격이 일어나고, 다시 돌아온 마크와 함께 아성의 조직원들과 대치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와중에 마크는 아성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고, 아호는 아성에게 총을 쏜 뒤 본인은 송아걸의 수갑으로 자신의 팔에 끼우고 자수하기로 합니다. 형 아호의 진심을 알게 된 송아걸은 아호를 용서하게 되고 두 형제가 경찰들에게 걸어가는 장면에서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등장인물

송아호는 범죄조직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었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병든 아버지를 성실히 돌보는 한편, 동생인 송아걸을 끔찍이도 아끼며 돌보았습니다. 그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결국 성공 가도를 달리던 조직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변화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아호는 의리를 아는 남자이기도 하였습니다. 조직의 일을 그만두기로 하고 마지막 일을 진행하던 중 함정에 빠졌을 때, 그는 함께 있는 부하 아성은 피하도록 하고 본인만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경찰에 자수하여 잡히게 됩니다. 마크가 아성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성의 조직에 침투하여 기밀을 빼 올 때에는, 아호 자신은 더 이상 조직의 일에 관여하기를 원치 않았으나, 친구인 마크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송아걸은 아호의 동생으로 둘 사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였습니다. 송아걸에게 있어 형은 병든 아버지를 잘 돌보고, 자기를 아껴주는 책임감 넘치는 형이었습니다. 이후 형이 범죄 조직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던 송아걸은 경찰이 되고, 이것은 두 형제 사이에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임을 암시하게 됩니다. 그러다 송아걸은 아버지가 킬러에게 죽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형이 범죄조직의 일원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형을 용서할 수가 없었고 형을 잡으려 하기까지 합니다. 영화의 결말에 가서야 형의 본심을 알게 된 송아걸은 형을 이해하게 됩니다. 마크역을 맡은 주윤발은 송아호와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역자입니다. 마크는 과거 조직일을 하던 중 상대방 보스의 심기를 거슬려 위험에 처했으나 아호의 도움으로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둘은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서로 돕고 돕는 의형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마크는 아호를 존중하고 신뢰하게 됩니다. 마크는 아호가 조직일을 그만두기 전 마지막 일을 계획할 때에, 이번 일에서는 빠지라는 아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호를 따라나섭니다. 또한 조직 보스의 조카의 배신으로 아호가 감옥에 갇힌 것을 알게 된 마크는 아호의 복수를 위해 배신자들의 연회장에 찾아가 총격전을 벌입니다. 이 복수의 과정에서 총에 맞아 불구가 된 마크는, 혹시나 아호에게 부담이 될까 이 사실을 아호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아성이 장악한 조직의 기밀을 빼돌린 아호와 마크는 그 기밀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아성으로부터 엄청난 돈을 받았습니다. 이때 마크는 돈을 갖고 배를 타고 도망가는 중이었으나, 이내 혼자 남은 아호가 걱정되어 아성의 조직과 총격전이 벌어지는 곳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여전히 형 아호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동생 송아걸의 멱살을 붙잡으며,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형 아호를 왜 용서하지 못하느냐고 윽박지르며, 둘 사이의 중재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을 하던 중 마크는 안타깝게도 아성의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역사적·문화사적·영화사적 의미

첫째, 영화 영웅본색은 1980년대 홍콩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변화와 홍콩 주민들의 가치관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1980년대 홍콩은 중요한 전환기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100년간 영국 식민통치에 있던 홍콩이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되는 시기가 임박하였고, 홍콩 주민들은 다가올 사회적 변화가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범죄조직원으로 살다가 변화를 희망하고 새로움 삶을 살기 위해 투쟁하는 주인공들의 스토리는 홍콩 주민들에게 자연스레 동질감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주인공인 아호가 과거의 어두웠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였으나,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들에 대하여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이 과정이 분명 괴롭고 어려운 일이었으나, 결국 아호는 본인의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고 책임을 치름으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홍콩의 주민들은 아호를 통하여 바로 이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둘째, 문화사적 의미로는 영화 영웅본색은 당시 홍콩 사회에 급성장한 범죄 조직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회의 불안감과 도덕적 모호성은 범죄 조직들이 성장하기 위해 좋은 발판이 되었고, 삼합회와 같은 거대 조직들이 등장하여 범죄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범죄 조직들이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버려야 할 과거의 잔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이 악의 세력들은 패하게 되고 홍콩에도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적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영화 영웅본색 이후로 갱스터를 주제로 하는 많은 홍콩 영화들이 등장하였는데, 영화 속에서 범죄조직의 모습이 남자들의 우정으로 표현되거나 조직 간의 다툼이 현란한 액션장면 등으로 멋있게 보여줌으로 범죄 조직이 미화되는 면이 있어, 홍콩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폭력조직이 추앙되는 현상이 있었고, 이런 문화적 현상으로 인해 더 많은 범죄조직이 생기는데 영웅본색이 일조를 했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영화사적 측면으로 영웅본색의 흥행은 홍콩 영화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의 전환점을 가져오게 됩니다. 영웅본색이 등장하던 당시의 홍콩영화의 소재들은 소림사 무술을 다룬 쿵후 영화나, 코믹 액션영화 등이 주를 이루었고, 이런 부류의 영화들은 국내외 어디서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웅본색의 등장으로 미국의 갱스터 영화와는 전혀 색깔이 다른 홍콩만의 특징이 담긴 누아르 장르를 만들어 냈다고 호평을 받게 되었고, 그 시점 이후로 홍콩 영화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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