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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Spider-man 2002) 줄거리
고등학생인 피터(Tobey Maguire)는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대학 내 연구소에 견학을 갑니다. 그곳에서 어릴 적 친구인 메리 제인의 사진을 찍고 있는 도중 유전자 변형을 거친 슈퍼 거미에게 물리게 되고, 다음 날 피터는 자신에게 특별한 거미의 능력이 생긴 것을 알게 됩니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서 상금이 걸린 레슬링대회 광고를 보고 스스로 제작한 슈트를 입고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게 됩니다. 상금을 타고 나오는 중 한 강도가 사무실을 털고 도망가는 것을 보았으나 그를 잡지 않았고, 잠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거리에서 그 강도가 자신의 삼촌 벤(Cliff Robertson)에게 총을 쏴 죽게 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피터는 삼촌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방황하며 자책하게 됩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졸업하게 된 피터는 삼촌이 살아 있을 때 했던 조언을 떠올리며 도시의 범죄자를 잡는 일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한 편 과학자 노먼(Willem Dafoe)은 군사무기를 개발하는 회사에서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재정 지원이 중단될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는 이를 타개할 목적으로 실험 중인 약을 스스로 마시고 인체실험을 강행합니다. 그러나 실험으로 신체 능력은 향상이 되었으나 부작용으로 폭력성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녹색의 괴물 고블린으로 변신한 노먼은 글라이더를 타고 도시에 나타나 시민들을 공격하였으나, 피터가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나타나 그를 저지하고 시민들과 메리(Kirsten Dunst)를 구해냅니다. 노먼은 신문사를 공격하여 그곳에 나타난 피터를 납치하고 자신에게 협력하라고 강요하지만 피터는 이를 거절합니다. 어느 날 노먼은 아들의 친구인 피터가 스파이더맨인 것을 알게 되고, 이후부터 노먼은 피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피터의 이모를 공격하여 심한 부상을 입혔고, 메리를 납치하여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였습니다. 노먼과 피터는 최후 결투를 벌이게 되는데, 피터는 이 과정에서 고블린이 친구의 아버지인 노먼인 것을 알게 되어 싸움을 멈추려 하였으나, 노먼은 피터를 속이고 죽이려다 자신의 꾀에 빠져 자신이 죽게 됩니다. 이후 제인은 피터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자신과 함께 있으면 제인이 위험에 처할 것을 염려한 피터는 제인의 고백을 거절하고 친구로 남겠다고 말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주요 등장인물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는 조금 어리숙하고 순박한 고등학생입니다. 그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학교에서 여러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자 그는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를 혼내 주거나, 돈을 벌기 위해 레슬링 경기에 참여하는 등 새로운 힘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합니다. 그러나 부모처럼 키워주었던 삼촌이 자신의 옆을 지나쳐간 강도의 손에 죽게 되자 커다란 정체성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생전 마지막으로 삼촌에게 들었던 말을 유언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가진 힘을 범죄자를 잡는데 쓰기로 마음먹습니다. 평범한 10대 소년이었던 피터는 스파이더맨이 되어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시민들을 구해내며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악당으로 대표되는 고블린에 맞서 싸워 승리하며 영웅은 단순히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노먼 오스본(윌렘 데포)은 고블린으로 변신하는 악당입니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악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뛰어난 과학자이자 기업의 대표였고, 회사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위험을 감수하는 책임 있는 리더였습니다. 그는 또한 아들 해리 (James Franco) 에게 성실하고 자상하여 존경받는 아버지였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야망이 컸던 그는 위험이 내포된 인체실험을 자신에게 진행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신체 능력은 목적대로 항상 되었으나 폭력성과 공격성이 심각하게 증가하게 되고, 자아 분열까지 발생하여 결국 고블린으로 변신하여 자아를 잃게 되고 맙니다. 그리고 마지막 피터와의 싸움에서 죽게 되었을 때에야 정신을 차립니다. 그는 아들 해리에게 자신이 악당이었음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숨을 거두게 됩니다. 메리 제인 왓슨(커스틴 던스트)은 피터의 이웃이자 같은 고등학교 여학생입니다. 성격이 활발하고 친절한 메리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었고, 피터는 그런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표현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고블린의 습격이 있던 날 스파이더맨이 된 피터는 죽음의 위기에서 메리를 구해주고 메리는 그에게 감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오는 어느 날 불량배들에게 곤란을 겪고 있던 메리를 피터가 다시 구해주고, 메리는 고마움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피터에게 키스를 하게 됩니다. 이후 피터가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과 그가 메리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노먼은 그녀를 납치하지만 피터는 메리와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구해 냅니다. 영화의 말미에 메리는 삼촌의 묘비 앞에 서 있는 피터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메리는 자신이 죽을 뻔한 순간에 생각난 단 한 사람이 피터였다고 사랑을 고백하며 키스를 합니다. 그러나 피터는 진심으로 메리를 사랑하면서도 이를 표현하지 않고, 늘 친구로 남아 있겠다고 대답하며 돌아섭니다. 이 거절의 말에 메리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다가 문득 방금 전 피터에게 했던 키스의 느낌이 누군가와 비슷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그리고 피터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문화사적 의의
영화 스파이더맨은 문화사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의의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첫째, 영화 스파이더맨은 슈퍼 히어로(superhero) 장르의 영화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여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함으로, 현대에서도 슈퍼 히어로 장르의 이야기가 여전히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분야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둘째, 만화책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져 성공하게 됨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만화책 문화가 보다 폭넓게 수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히 만화는 튼튼한 줄거리와 영화적 프레임을 가지고 있고 이미 마니아 적인 구독자층이 형성되어 있어, 만화책을 영화화했을 때 마케팅적으로나 관람객을 모집하는데 플러스 적인 요인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역사적으로 2001년 9.11 참사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개봉된 스파이더맨은 당시 시대가 갈급 해 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삼촌을 잃은 피터가 자신의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가족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통해 영웅이 감당해야 할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절망과 분노 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은 작고 연약하지만, 함께 도전하고 나아가다 보면 우리 주위에 크고 작은 영웅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악과 싸워 승리자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일으켜 주었습니다. 넷째, 도덕적으로 인간이 영웅이 될 것인지 아니면 악당이 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능력 자체가 아닌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힘을 얻게 되는 과정이나 힘의 성질은 조금 다르나 둘 모두 이전에 갖지 못했던 능력을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피터와 노만은 같은 선상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둘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피터는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그 힘을 사용하였다는 점이고, 노먼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 힘을 사용하였다는 점입니다. 결국 영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영웅과 악당을 가르는 것은 힘 자체에 있지 아니하고,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기로 선택하였느냐 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