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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맨 (Rain Man, 1989) 스토리
자동차 딜러를 하고 있던 찰리(톰 크루즈, Tom Cruise)는 여자 친구와 휴가를 가는 차 안에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됩니다. 사실 찰리는 어릴 적 아버지와 심하게 다 툰 뒤 오랜 시간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그는 아버지 재산을 상속받을 것이라 기대하며 장례식까지 참여하였으나 재산의 대부분이 다른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를 인정할 수 없었던 찰리는 상속자가 거주하고 있는 정신병원을 찾아가 그곳에서 자폐환자인 레이몬드(더스틴 호프만, Dustin Hoffman)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존재조차 몰랐던 본인의 형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상속을 포기할 수 없었던 찰리는 병원장 몰래 레이몬드를 병원 밖으로 몰래 데리고 나옵니다. 처음에는 LA까지 비행기를 타려 했으나, 레이몬드가 비행기 타기를 병적으로 거부한 탓에 자동차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함께 겪으면서 찰리는 형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고, 어린 시절 자신에게 노래를 불러주던 레인 맨이 바로 레이몬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찰리가 아기였을 때 레이몬드의 실수로 찰리가 뜨거운 물에 데이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 사건으로 레이몬드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에 찰리는 아버지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레이몬드를 이용하려고 하였으나, 여행을 통해 형 레이몬드에게 가족애를 느끼게 되고 형의 행복을 위해 병원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합니다. 레이몬드가 떠나는 날, 찰리는 기차역에서 배웅을 하고 형에게 곧 보자는 말로 아쉬운 마음을 전합니다. 서서히 떠나가는 형을 바라보는 찰리의 모습과 무언 가에 몰두하여 앞만 바라보고 있는 레이몬드의 모습 속에서, 영화의 담백하면서도 진한 감동이 마음에 남게 됩니다.
등장인물
찰리 배빗(톰 크루즈)은 성공을 향해 움직이는 야심 찬 사업가입니다. 그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기회주의자의 모습이 강한 사람입니다.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는 별로 놀라지 않으면서도 유산을 목적으로 장례식에 참여한다 거나, 아버지의 지인인 정신병원 원장 브루노에게 찾아가 법적 소송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몫을 찾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거나, 자폐아인 형을 이용하기 위해 형을 데리고 몰래 병원을 빠져나오는 장면 등은 그의 이런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레이몬드와의 자동차 여행은 찰리에게 잊고 있었던 과거의 사실을 직면하게 하고, 감정적으로 성숙하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여행을 통하여 형 레이몬드에 대하여 깊이 알게 되고, 그를 단순히 수단으로 이용하려던 생각에서 변화되어, 레이몬드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게 되고, 형을 보살펴야겠다 는 책임감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레이몬드 배빗(더스트 호프만)은 다른 사람 들과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폐 환자였습니다. 그는 변화를 싫어하여 늘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행동을 반복하는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만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특별한 점 중 하나는 그가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이며, 수학적 감각에서는 천재 수준의 재능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외부로부터 철저히 격리된 채 정신병원에서 살아가는 레이몬드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레이몬드가 동생인 찰리를 만나고 여행을 하게 되면서 수십 년 동안 반복되던 생활 패턴이 바뀌게 되고, 카지노에서 카드 게임을 하는데 그의 재능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레이몬드는 자기도 모르게 변화를 수용하게 되고, 타인과의 상호작용도 일부분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역사적 배경
오래전부터 자폐증 환자를 포함한 장애인들은 주변 사람들의 고정된 편견과 사회적 이해 부족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장애인도 동등하게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있었고 장애인의 탈시설화를 향한 사회적 움직임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등장한 영화 Rain Man은 주인공 레이몬드를 통해 자폐 환자의 실제적이고도 디테일한 모습을 묘사함으로, 자폐증에 대한 과거의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새로운 대중의 인식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더불어 정신병 환자의 경우 시설 수용만이 답이 아니며 장애인이 가정과 지역 사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포용하고 노력해야 함을 역설하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폐증을 가진 개인뿐만 아니라 그 돌봄의 역할을 맡고 있는 가족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찰리의 모습을 통해 보여줌으로 장애인 돌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주는 역할도 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레인 맨의 역사적 배경에는 자폐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증가, 장애인의 권리의 증진, 그리고 1980년대의 탈시설화라는 장애인에 대한 접근 방식의 기류 변화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자폐증 환자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지게 되었고,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어 실질적인 사회의 변화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