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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래디에이터(GLADIATOR2000) 줄거리
막시무스(Russell Crowe) 장군은 로마 군대를 이끌고 게르만 부족과의 전투에서 승리합니다. 그의 지도력과 능력을 인정한 황제 아우렐리우스(Richard Harris)는 막시무스를 다음 시대의 황제로 세우려 마음먹고 아들 코모두스(Joaquin Phoenix)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코모두스는 자신이 황제가 되기 위하여 아버지 아우렐리우스를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충성을 거부한 막시무스와 그의 가족들을 모두 없애라 명령하지만 막시무스는 가까스로 살아남게 됩니다. 깊은 상처를 입고 도망치다 의식을 잃은 막시무스는 노예상인에게 발견되어 포로가 되었고, 노예시장에서 프록시모(Robert Oliver Reed)에게 팔려가게 됩니다. 프록시모는 노예들을 사서 검투장에 검투사를 공급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검투사가 된 막시무스는 뛰어난 기량으로 승리를 계속하게 되고 명성을 얻게 됩니다. 한편 황제가 된 코모두스는 모든 권력이 자신에게 집중되기를 원하지만, 사사건건 자신을 견제하는 원로원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그는 원로원을 해산시키기로 마음먹고, 시민들의 반발과 관심을 돌리기 위해 대규모의 검투사 대회를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기로 합니다. 로마로 돌아온 막시무스는 검투 경기에 참여하여 승리를 하게 되고, 이곳에서 황제 코모두스에게 정체를 들키고 맙니다. 황제는 막시무스를 죽이려 하지만, 그를 살리라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마지못해 살려줍니다. 그리고 막시무스는 모든 경기에서 살아남고 마지막 결승전에서도 승리를 합니다. 이 와중에 막시무스는 예전 자신의 수하에 있던 군사들을 동원하여 반란을 일으키기로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지만, 사전에 이를 알고 있던 코모두스에 의해 실패하고 다시 사로잡히고 맙니다. 황제 코모두스는 막시무스를 실패자의 이미지로 죽이기 위해 상처를 입힌 뒤 경기장에 내보내고, 자신이 결투 상대로 나섭니다. 그러나 상대가 되지 못했던 코모두스는 막시무스에게 패배하여 죽게 되고, 막시무스 또한 깊은 상처로 인해 생명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막시무스가 아들과 아내가 기다리는 곳으로 다가가는 장면에서 막을 내립니다.
주요 등장인물
막시무스(러셀 크로우)는 영화의 중심 캐릭터로 로마 황제가 신임하는 장군이었습니다. 그는 병사들에게는 존경받는 리더이자 황제에게는 충성스러운 신하였습니다. 권력에 욕심이 없었던 그는 황제의 자리보다 가족에게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했었습니다. 그러나 코모두스에게 배신당한 그는 장군에서 노예의 신분으로 전락하게 되고 가족까지 모두 잃게 됩니다. 막시무스는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었지만 그는 상황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강압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며 생명을 걸고 싸우는 검투 경기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며 여러 사람의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그는 결국 모든 시련을 이겨내어 코모두스를 죽이고, 그 자신도 숨을 거두며 아내와 아들의 곁으로 돌아갑니다.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는 권력에 눈이 멀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황제의 자리에 올라섭니다. 그는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제거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편에 서기를 거절한 막시무스를 죽이려 하였고, 황권에 제동을 거는 원로원은 폐쇄시키려 하였습니다. 코모두스가 권력 이외에 갈구한 또 다른 한 가지는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누나였던 루실라 공주(Connie Nielsen)에게 가족으로서의 무조건적인 지지와 마치 연인에게 간구하듯 사랑을 구애하였습니다. 그리고 로마 시민들의 지지와 관심을 끌기 위해 선왕이 금지하였던 잔인한 검투 경기를 개최하였고, 검투장에서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며 마치 그것이 자신에게 향한 인정이라 여기며 흡족해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권력에 대한 집착과 비뚤어진 인정욕구는 도리어 코모두스를 주변으로부터 고립시켰고 자신이 가진 것을 누리지도 못하고 불안에 떨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는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막시무스와의 결투에 나섰다가 패배하여 죽고 맙니다.
역사적 배경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영화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는 로마 제국의 쇠퇴기에 역사적 배경을 둔 작품입니다. 영화 자체는 허구이지만 그 시대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로부터 영감을 받았습니다. 로마 제국의 절정기에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강한 군사력으로 영토가 확장된 것은 물론, 건축과 엔지니어링이 발달하여 대도시가 건설되었고 도로 시스템이 정비되었습니다. 법제도와 관리시스템이 선진화되었고 공화국 개념이 등장하여 이후 민주주의 형성에도 큰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또한 로마의 풍성했던 예술과 문화는 이후 서양 문화 발전에 지대한 공헌이 있었다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 제국의 후반에 접어들면서 곳곳에 부패가 만연하였고, 정치적 술수와 투쟁으로 내분이 있었으며,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로마 제국이 쇠퇴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바로 이 쇠퇴기를 배경으로 하며, 당시의 사회 변화와 분위기를 영화에서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에 주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검투사 전투는 로마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로 콜로세움과 같은 거대한 원형극장에서 열렸으며, 로마 시민들 사이에 일종의 오락거리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국의 확장과 물질의 풍요는 사람들에게 여유 시간을 가져왔고 이것은 문화를 발달하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은 무료한 일상에 점점 쾌락의 거리를 찾기 시작하였고, 그것이 극에 달해 사람을 죽고 죽이는 검투 경기에 까지 다다랐다는 면에서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한 편 막시무스의 캐릭터로 묘사된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나 명예 등은 당시 로마 시대의 도덕적 가치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존경받던 장군이 노예로 추락하고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검투사가 되는 과정들은, 당시의 사람들이 겪었던 사회의 변화와 도덕적인 회의감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